어느새 계묘년이 되었습니다.
회원사 여러분 모두가 새해 복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유난히도 아프고 시린 소식이 많았던 2022년이 지났습니다. 힘든 시간 속에서도 주거 문제의 희망을 찾기 위해 현장에서 온 힘을 바치고 계신 회원사의 모든 임직원분들에게 이 자리를 벌어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답답한 마음이 가득했던 한 해가 지났습니다.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치르며 전반적인 정국의 변화가 있습니다. 사회주택에 대한 이해가 낮은 정부가 들어서며 위기감이 높아졌습니다. 미국발 금리 상승, 코로나 및 국제 전쟁의 영향으로 인한 건축 원가 상승, 한국 부동산 가격 폭락 등 시장 상황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정치·경제적인 변동으로 인해, 사회주택 사업은 확대보다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물음표가 이어졌습니다.
혹독한 겨울이 다가온 것은 분명하지만, 위기는 기회일 수 있습니다. 정국의 변화는 사회주택 영역이 특정 권력과의 의존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대내외적으로 보이고, 우리의 내공과 자립 역량을 증명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또한 부동산 하락기는 공공의 적극적인 자원 투여가 요구받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공공과 협업하는 거버넌스 역량이 사회주택의 강점인 만큼, 다양한 정책 사업과 연결될 수 있는 접점이 마련될 것입니다.
정치와 시장의 동시다발적인 변화의 시기. 한국사회주택협회는 무게감 있는 성찰과 비전 제시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2023년, 새로운 생태계에 맞춰 연착륙과 확장을 도모할 시기로 여기겠습니다. 수많은 토론과 소통을 통해 지난 활동을 성찰하고 따뜻한 봄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사회주택을 기대해보고자 합니다.
테마형 임대주택의 5개년 본 사업화, 경기도 사회주택의 확대 등 반가운 소식도 함께 들려온 2023년의 시작입니다. 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은 건축공간연구원(AURI)이 국토부 사업을 총괄하게 되었으며, 416재단과의 협약을 통해 확대된 사회주택 기금은 올봄 착공될 테마형 임대주택 시범사업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멈춰있던 공고 시계가 다시 움직이며, 1,000세대 가까운 협회 회원사의 신규 선정 소식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신축 사업의 감정가 이슈, LH/SH의 미온적인 움직임, 토지임대부 보증보험 미가입 압박 등 산적한 문제가 가득하기에, 가볍게 올해를 맞이하지는 않겠습니다. 안정화된 협회 사무처의 역량을 적절히 분배하여, 체계적이면서도 시의성 높은 대응 시스템을 운영하겠습니다. 테마형 임대주택, 경기도 사회주택 등의 정책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움직이겠습니다.
정치와 시장 변화 속에서도 내일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이유는, 지금 이 시기를 버티고 있는 회원사들의 역량 덕분입니다. 올해에도 협회와 함께 시너지를 내며 사회주택의 봄을 기다리는 1년을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사회주택협회 이사장 이한솔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