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작년 한전의 자회사 켑코에너지솔루션(주)에서 사회주택을 짓는데, 사업자로 녹색친구들이 선정됐습니다. 사회주택 중 최초로 “제로에너지 빌딩”인데요.
캡코에너지솔루션(주)에게 (녹색친구들이) 제로에너지 빌딩을 짓고 싶다고 제안했습니다. 원래부터 녹색친구들은 제로에너지 주택을 짓고 싶었지만 사업성의 문제 때문에 지을 수 없었던 거죠. 하지만 켑코에너지솔루션(주)로부터 전환사채 방식으로 투자를 받아 제로에너지 빌딩을 지을 수 있는 자금이 확보됐습니다. HUG나 HF를 통한 대출이 아닌, 출자형태로 투자를 하고 회수해가는 사업모델이죠. 제로에너지빌딩은 지구에게 좋고 환경적으로도 의미가 깊어요. 그린리모델링에 있어서 어떻게 건축을 빼놓고 생각할 수 있겠어요.
이런 제로에너지빌딩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장기저리의 좋은 조건의 녹색금융이 필요합니다. 이런 녹색금융(상품)이 있다면 더 많은 민간 또는 공공 건축주들이 제로에너지 빌딩을 지을 겁니다. 사실 유럽의 독일 등과 같은 국가들의 녹색금융(사업)은 이미 몇 십조 규모로 발달해 있어요. 그린뉴딜이 공공뿐만 아니라 민간의 영역까지 확산되어 있는거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 정부차원에서의 지원 기금이 없어요. 결국은 법과 제도의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데요. 그것이 핵심적인 문제에요. 유럽 국가들은 친환경적인 건물을 지을 경우 20년 동안 1% 금리의 대출상품이 있어요. 이제는 공공에서 민간을 제로에너지 건축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장기저리 금융상품과 녹색금융의 도입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Q 녹색친구들을 2012년 1월 설립하셨습니다. 설립하기 전에는 일반 기업을 운영하셨다던데 어떻게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원래 핸드폰 촬영할 때 플래시가 터지는 제논스트로보플래쉬를 핸드폰에 넣는 핸드폰 부품 제조 업체를 운영했어요. 대기업(LG전자, PENTECH)에 납품을 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전망이 밝았어요. 그렇게 순항을 하다가 글로벌 금융 위기(2008)를 만났고 결국 폐업을 하게 됐죠. 어떻게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를 만나면서 폐업을 하게 된 것이 녹색친구들을 세우게 된 결정적인 계기라고 볼 수 있어요. 제가 사업을 접고 나서 제 친구가 생일 날 「세상을 바꾸는 대안기업가 80인」이라는 책을 추천해줬어요. 그 당시에는 ‘사회적 기업’, ‘사회적 경제’라는 말이 생소했어요. 그런데 그 책을 읽었는데 머리에 불이 번쩍하듯이 ‘아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쌓아온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본주의에 의해 나타난 사회문제들을 사회적 기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겠다는 부분에서 책을 보며 저 스스로 확신이 들었던거죠.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녹색친구들
제가 녹색당 지지자였고, 지리산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산이랑 녹색에 인연이 많은 것 같아요. 녹색연합에 오래된 회원으로써 자원봉사도 많이 하고 저는 태생적으로 녹색을 띠고 태어났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지구환경문제에 대해 오래전부터 절박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어요. 비록 녹색연합단체와 같은 환경단체들이 환경을 보호하는 역할들을 하고 있었지만 그들만으로 다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국가나 공공기관 그리고 더 많은 민간기관들이 어떤 실천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녹색연합에 사회적기업설립추진위원회를 제안하게 된건데요. 이 추진위원회의 주된 내용은 ‘사회주택 사업을 하자.’는 거였어요. 그리고 창업 이후 현대차 정봉구 재단에서 개최한 창업대회에서 저희가 집을 짓지도 않았는데 사업계획만으로 1위를 했어요. ‘저에너지 친환경 공동주택 건설과 입주민 주도의 도시형 저탄소 녹색마을 공동체 만들기 사업’으로 대상을 받았죠. 그때 객관적으로도 사람들이 이 사업을 많이 타당하다고 인정해주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죠.
Q 녹색친구들 설립 이후 첫 사업으로 성북구 정릉에 기부채납된 토지를 갖고 친환경 저탄소 생활주택 건설을 진행하셨다구요. 거의 10년 전이라 사회적으로 토지임대부 주택에 대해 굉장히 생소했을 텐데요.
녹색친구들을 설립하고 저에너지 친환경 공동체가 어우러진 주택을 짓고 싶었는데 저희가 땅도 없고 돈도 없는 거에요. 이 시점에서 저는 제로에너지 주택을 지어야겠다는 아이디어와 절박함을 가졌습니다. 탄소배출에서 건축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28%입니다. 28%면 대단한 비중이거든요. 그러면 건물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고 그 건물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친환경적이라면 훨씬더 지구에게 이롭고 사람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방법을 찾다가 성북구 구청장에게 제안을 했고 성북구 구청장이 이 취지에 대해서 큰 공감을 했습니다. 그래서 녹색친구들이 첫 사업으로 성북구 정릉에 기부 체납된 토지를 갖고 친환경 저탄소 생활주택 건설을 계획하게 됐죠. 하지만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민원, 사회주택법과 제도의 미비로 아쉽게도 사업이 성공하진 못했어요.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65336.html
제가 좋아하는 책 중에 「zero to one」이라는 책이 있어요. 그 책의 주된 내용이 ‘1부터 100까지는 노력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지만 0부터 1은 창조와 혁신의 방식이기 때문에 노력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는 거에요. 절박함과 실패와 성공에서 오는 경험과 노력이 필요하구요. 그러한 시간들이 축적돼서 발생하는 질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1을 만들어내는 과정인 것입니다. 그 과정이 처음에 절실함과 절박함에 따라 시작한다 하더라도 대개는 막막하고 환경이 척박하기 때문에 쉽지 않죠. 하지만 절박함은 시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에요. 그래서 계속 시도하게 되고 방법을 찾게 돼요. 기재부나 국토부에 아무리 전화를 해도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어요. 그 당시에 저희를 이해하고 있었던 성북구 구청장님이 계신 성북구청 직원들도 우리가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이해를 못했어요. 당시에는 공공이나 민간이 짓는 주택만 있었지 사회주택이라는 것 자체가 생소했고 관련 법이나 제도도 없었구요. 그런 힘겨움이 있었고 그래서 실패를 했죠. 그래도 성북구 의회에서 사업타당성조사도 통과되었고 예산도 확보되었어요. 그런데 그 부지 인근에 e-편한세상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사는 주민들이 약 5000천 세대가 있었어요. 그 중 2000세대가 공공임대주택 반대 연서를 돌려서 구청의 모든 직원들이 반대하게 된거죠.
Q 2015년 ‘서울특별시 사회주택 활성화 지원 등에 관한 조례제정’ 이후 1호 서울시 토지임대부 사회주택인 ‘녹색친구들 성산’이 건설됐습니다. 그동안 사회주택 사업을 해오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와 가장 좋았을 때 한 가지씩 얘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항상 모든 과정들이 힘들었고 모든 과정들이 즐거웠어요. 사실 민관협력방식은 결국 공무원들을 상대해야 하고 민간과 공공 간의 신뢰의 문제에요. 그런데 이러한 신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사회주택 사업으로 민관협력을 시작했을 때 그 과정에서 사업자가 겪어야 할 고충이 있죠. 맨 먼저하다보니 싸움도 많이 하고 오해도 받고 힘겨움도 있고, 지금 생각해보면 싸움의 연속이었어요. 긍정적으로 본다면 협의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도 민관협치에 있어서 가장 우수하고 모범적인 사례로 사회주택이 뽑히고 있잖아요. 그런 과정에서 보면 신뢰를 획득하는 과정은 싸움과 이해의 과정들이 축적되어 만들어지는 것이죠. 사실은 법과 제도가 미비했던 상황에서 신뢰관계를 구축해나간 점이 가장 어려웠던 점인 것 같아요.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8&aid=0002369379
가장 좋았던 점은 공식적으로 사회주택 1호가 성산점이었고 그집 집들이할 때가 가장 좋았어요. 입주자분들이 아주 좋아하셨고, 외부나 내부 디자인도 아주 좋았구요. 성산점의 경우 그 당시 건축비가 800~900만원이 들었어요. 기존주택들의 건축비는 500~550 정도 되거든요. 왜냐하면 녹색친구들의 첫 집이고, 사회주택의 첫 집이니까요. 국토부장관, 서울시 공무원들, 지방공무원들도 왔다가 갔어요. 사회주택의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가 가장 기뻤던 것 같습니다.
Q 지금 사회주택은 토지임대부뿐만 아니라 리모델링, 매입약정형 등 다양한 형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회주택 1호를 건설했던 사업자로서 신규 사업자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사업모델이 있을까요?
녹색친구들은 사회주택 유형의 대부분의 사업을 해봤는데요. 저는 신규 사업으로 토지임대부 사회주택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회주택의 본질적 가치는 민관협력에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토지임대부사업은 주거복지에 있어서 공공의 예산을 대폭 경감시켜주죠. 또한, 낮은 임대료와 안정적인 거주기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거복지에도 실제 큰 기여를 하잖아요. 사회주택 가치의 핵심은 공공임대주택과 비교해봤을 때 알 수 있어요. 공공임대주택은 징수와 시설관리에만 관여하기 때문에 수요자, 거주자 맞춤으로 운영되지 않거든요. 공공임대주택의 공실률이 35%이고 그곳에 사는 입주자들이 우울증, 고독감, 고독사와 같은 사회병리적 현상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사회주택, 특히 토지임대부 사회주택은 각각의 주거를 보장해주는 방식이고 느슨한 공동체 안에서 ‘따로 또 같이’가 실현되는 주택입니다. 또 사회주택은 ‘공동체 자치규약’이 있어서 입주자들이 안전감과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관리하고 운영됩니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토지임대부 사회주택'
토지임대부 사회주택의 또 다른 장점은 “땅을 사회화”시킨다는 것입니다. 공공이 땅을 소유하고 건물을 민간이 소유한 상태로 40년 계약을 맺고 그 상태에서 40년 재계약을 하면 총 80년을 살 수 있습니다. 반영구적인 계약이 있기 때문에 이 땅이나 주택을 다른 누군가가 소유하거나 거래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최대의 수혜를 입는 사람들은 입주자들인 거죠. 토지임대부는 토지의 사회화를 실현시키는 가장 좋은 장치(제도)이기 때문에 토지임대부가 사회주택 유형의 가장 주된 유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녹색친구들도 (다른 사업들도 계속 하겠지만) 계속해서 토지임대부 사업으로 나아갈 생각입니다. 공공과의 사업방식이나 금융구조 문제들이 맞물려 있어서 약간의 변동사항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지요.
토지임대부 다음으로 매입약정형도 추천합니다. 무엇보다 조직의 철학과 성격에 맞는 유형을 선택해야 합니다. 매입약정형은 단기로 사업을 빨리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회사가 갖고 있는 현금을 선순환시키기 위해서 더 많은 사업을 벌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건물 전체가 다 매출로 잡힌다는 장점도 있구요. 반면에 토지임대부는 보증금이 부채로 잡힌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그래서 사업자는 부채가 쌓여 신용이 떨어지게 됩니다. 매입약정형 같은 경우는 초반에 현금을 다 털어버리고, LH나 공공기관에 매각하거나 관리 및 운영함으로써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초기의 공급 조직이라면 시행 및 관리운영 위주의 사업을 하게 되기 때문에 매입약정형 사회주택을 추천합니다.
Q 사회주택 사업을 하는 회원사 대표들을 만나보면 종종 사회주택은 본전만 해도 다행이다라는 얘기를 듣습니다. 지금 사회주택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세상 삶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철학이 개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회주택 사업도 분명한 자기철학이 있어야 해요. 사회주택은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의 대안경제로서 사회주택만의 지향점과 전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 인류의 경제구조는 계속 변해왔어요. 그것처럼 자본주의 경제구조도 더 나은 경제적 대안이 있다면 우리가 우리의 노력으로 그것,을 만들어 가야한다는 책임의식이 있습니다. 사회적 경제 분야에서 사회주택의 규모가 짧은 시간 내에 커졌습니다. 그런 점에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져야 돼요. 사실 저는 “먹고는 사냐?”라는 질문을 받곤 해요. 그러면 저는 이제 9년 정도 사업을 이어왔고 직원이 2명에서 25명으로 늘어났다고 대답하죠. 일단 저희가 발전해왔죠.
저는 태생적으로 경쟁구도를 싫어하는 DNA를 갖고 있어요. 그리고 자본주의적 방식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요. ‘연대하고 협동하는 방식’, ‘수익은 낮지만 지속가능한 방식’, ‘나만 행복한 구조가 아닌 더불어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구조’가 제 인생의 철학이고 가치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다면 ‘나는 잘 살아온 것이다.’라고 생각해요. 물론 사업이 지속가능성이 있으려면 경영도 경제, 회계 공부도 열심히 해야 돼요. 지금 사회주택의 사업 구조는 점차적으로 좋아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같이 노력하고 혁신적인 사례들이 더 많이 소개되고 알려진다면 공공이 우리를 대하는 자세, 시민이 우리를 대하는 자세가 더 적극적일 것이고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Q 녹색친구들은 앞으로 어떤 기업이 되길 희망하시는지요? 그 전망에 대해 얘기해주시기 바랍니다.
녹색친구들의 내부적인 비전이라면 5년 후에 우리 회사를 공개하는 것입니다. 보통 기업공개, 상장이라고 하죠. 외형적인 성과도 중요하지만 그게 우리 회사의 목표가 아니라, 사회적 기업으로써 국내에 최초로 상장하는 최초의 회사가 되고 싶어요. 우리의 청년들에게 서로 경쟁하지 않아도 같이 더불어서 행복할 수 있고, 그러한 경제구조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어요. 우리 회사가 아무리 인터뷰를 많이 하고 알려진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ESG지표결과를 통해서 우리가 갖고 있는 사회적 경제의 사회적 가치와 철학을 임팩트 있게 국민들에게 알리고, 많은 청년들이 사회적 경제에 관심을 가져서 수많은 유능한 인재들이 사회적경제로 진입해서 녹색친구들보다 더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기업들을 만들고 그래서 우리 사회가 더 선하게 더불어 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회주택 사업자들이 규모의 경제를 중요하게 보고 있고 앞으로 몇 백, 몇 천 세대의 사회주택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는데요. 이러한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내려면 공급주체들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인식을 널리 알려야 합니다. 사회주택 사업자들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될수록 금융적인 구조 또한 합리적으로 개선될 것입니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우리의 목표도 훨씬 더 빠른 시간 내에 이룰 수 있겠죠. 그런 의미에서 급하지 않게 사회주택의 본질적 가치, 우리의 미션을 놓지 않고 사회와 연대해서 간다면 우리의 목표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2&aid=0002897942
저는 제가 10년 전 꿈꿨던 '프라이부르크'처럼 3000세대의 친환경공동체를 만든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 고양시 창릉에서 그런 시도를 하고 있어요. 심지어 창릉에 3000~5000세대가 들어온다면 제로에너지빌딩이 많이 들어가고 “그린뉴딜과 사회주택 특화단지”라는 주제를 가진 미래도시의 모델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10년 전에 꾸었던 꿈이 지금 이루어지고 있다는 거죠. 그만큼 우리가 얼마나 절박하게, 큰 꿈을 갖고, 사회적으로 유익한 꿈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같이 꾼다면 우리 세상이 더 좋아질거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협회 이사장님으로서 질문드립니다. 이제 곧 있으면 한국사회주택협회 2021년 총회입니다. 그 자리를 마지막으로 이사장직을 내려놓게 되는데요. 지난 6년에 대한 소회와 협회 회원사들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 6년이 짧은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사회주택 사업을 함께 하기 위해서는 연대와 협력이 필요했어요. 2015년 5월에 약 30개 회원사들과 더불어서 사회주택협회를 창립했습니다. 그 동안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데 여기까지 오는 동안 사회주택협회의 동료들과 생사고락을 같이 해왔고요. 능력도 부족하고 박사같은 13년 학사인 저 같은 사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저의 인생목표와 저의 목표에 대해서 흔쾌하게 동의하고 함께 해준 사회주택 동지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고, 6년 동안 사회주택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고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야될 길이 엄청 먼데 차기 리더십이라는 무거운 십자가를 저희 회원들한테 넘겨주는 것 같아서 송구한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훌륭하고 젊은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노소를 떠나서 사회주택의 발전을 위한 연대와 협력의 방식으로 우리가 노력한다면 사회주택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이고 우리나라 주거복지의 한 주체로서 굳건하게 아주 중요한 사회적 주체로서 서게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끝으로, 사람에게 가장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권리는 주거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집 없는 인권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열악한 주거환경일수록 인권은 비례해서 침해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짓는 사회주택은 인권을 보장하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시민이 공급의 주체가 되어 짓는 사회주택은 사회적 가치가 크고 짓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 모두 행복해지는 사업이기 때문에 더 많은 분이 사회주택 사업에 동참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일시 및 장소: 2월 10일, 녹색친구들 사무실
인터뷰 진행: 한국사회주택협회 김준호 팀장, 조유영 매니저
한국사회주택협회(http://socialhousing.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