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인터뷰의 내용은 협회 및 해당 조직의 공식 입장과
다소 다를 수도 있음을 미리 밝혀드립니다.
편집자 주
Q. 위스테이별내가 기존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이전 정부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테이 사업이 이번 정부 들어서면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전환이 된 것인데요. 2016년 말 제10호 뉴스테이사업으로 협동조합형 위스테이별내가 국토부 시범사업으로 선정이 됩니다. 기존의 뉴스테이 사업은 공공자금이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그 사업으로 인한 대부분의 혜택이 오롯히 건설사(시공사)에게만 돌아가고 있었어요. 저희는 그 혜택이 시공사가 아닌 입주자들에게 돌아가고 입주자들이 주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협동조합형을 공동체아파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위스테이 사업은 중산층의 주거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고 기존 사업의 문제점의 보완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 전례 없는 사업모델이다 보니 정부의 규정, 법률과 같은 정책적 기반들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어요. 그러니 2018년 3월 착공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난관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Q. 제도적 부분 외에 조합결성 및 운영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아무래도 입주전 각 지역에서 살다보니까 모이는 것이 쉽지는 않더라구요. 해서 지역별 소모임을 만들어서 활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에서 저희가 발견한 게 있어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민주적인 의사결정으로 조정해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빠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을 단단하게 만들어 가는 협동조합이 중요하다고 생각 했어요 . 특히 1기 이사분들께서는 초창기 협동조합을 단단히 만들기 위해 1년에 36번을 회의를 했더라구요 이런 노력들이 모아저서 우리 공동체가 만들어 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센터 공간도 참여형설계로 9개월 동안 46번의 모임을 거처 만들어 졌습니다. 어떻게 공간을 만들고, 운영할 프로그램, 필요한 비품등 모두 조합원들이 참여하여 만들어 진 것입니다. 그렇게 애써서 만들어 진 공간인 만큼 특별 할 수 밖에 없겠죠. 더불어서 공간이나 공동체의 필요에 따라 소모임들이 만들어 지고 입주 후에는 소모임들이 위원회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만 3년여 동안 단단하게 다져진 관계들이 입주 후 5개월 만에 46개의 동아리들이 만들어 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느리지만 튼튼하게 공간마다 만들어진 위원회(커뮤니티)
저희는 전 세대에 걸친 돌봄과 교육을 계획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거’라는 게 돌봄, 교육, 환경, 노후, 경력단절처럼 삶의 모든 영역에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각각의 분야에 따라 위원회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도 있고요. 가령 돌봄 위원회(입주전 공동육아팀)에서는 돌봄 공간에 대한 공간디자인, 교육들에 대한 고민이 많았죠. 모래 놀이터, 바닥온돌, 수유 시설, 그 안에 들어갈 비품들까지 많은 토론과정을 거처 돌봄공간이 만들어 졌죠. 다른 공간도 마찬가지고요.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다보니 공간에 대한 애착이나 이런 것들이 훨씬 더 높은 것 같아요. 또 기존 소모임들이 소위원회로 나아가 조합원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일자리 효과도 있죠. 조합원으로 와서 교육을 받고 소위원회,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소위원회나 동아리에서 전문가의 길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기회도 있습니다.
Q. 참여형 설계가 자연스럽게 입주민들의 커뮤니티로 이어진 것 같은데요. 몇 가지 예를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갈등조정위원회 같은 경우 초창기에 조합이 설립되고 조합원들이 갈등조정 교육을 받으면서 시작된 거였어요. 실제로 교육을 듣고 나서 갈등조정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갈등조정 자격증을 따신 분들이 10여분 계세요. 그분들은 경찰청, 교육청에서 갈등조정 전문가로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갈등조정위원회는 아파트 층간 소음, 주민 간의 갈등 등이 발생했을 때 갈등조정위원회에 신청을 하면 갈등조정위원회에서 조정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또 위스테이별내 아파트에는 30~40대의 맞벌이 부부들이 많거든요. 코로나로 어린이집이 문을 닫았을 때 60+시니어 분들이 돌봄 교육 40시간을 이수하고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 한 11가구 정도를 돌봐주는 역할을 담당해 주셨어요.
Q. 위스테이별내에 대한 주변의 기대가 많은 편인데 향후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지금까지 우리가 얘기해온 게 대안적 주거였다면 이제는 대안적 경제를 실현할 단계에 와 있다고 봐요. 위스테이별내는 491세대에 1500명의 입주자가 살고 있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동체에요. 즉, 다시 말해서 공동체를 통해서 대안적 경제, 규모의 경제를 충분히 실현할 수 있는 모델인 거죠. 일례로 위스테이별내에 협동상회를 만들어서 지역과 공동체가 상생하는 모델을 구축했어요. 남양주 공동체 이익 회사를 만들고 조합원들은 공동체 이익 회사에 출자하고 만들어진 인내 자본으로 다시 협동상회에 투자하는 구조가 만들어졌어요. 협동상회에 조합원들이 활동가로 일을 하고 로컬푸드 매장으로서 남양주 주변의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조합원들에게 공급함으로서 서로 상생하는 구조인 거죠. 로컬푸드, 제로웨이스트등 앞으로 건강한 먹거리, 건강한 생태 환경을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돌봄위원회는 3세이하공간, 7세이하 어린이집(시립), 초등저학년 방과후 교실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많다 보니 다 수용하기가 어려운 거에요. 돌봄위원회에서 자체적으로 상가에 "3로27"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어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또한 60+센터는 기존의 경로당을 재해석한 공간으로 좀더 활력찬 공간, 동아리활동, 일자리 창출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남양주시니어센터,위스테이별내사회적협동조합,CJ일상지원센터가 상가에 60+일상터를 만들었습니다.
대안적 주거를 넘어,,, 지역 경제 공동체의 구심점으로~
가난의 반대는 공동체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위스테이별내 1주년 설문조사로 관련 연구를 하고 있어요. 우선 아파트 내 신뢰 지수를 통해 사회적 자본을 측정하고 그에 따른 대안적 삶의 방향을 모색하는 연구에요. 다시 말하자면 공동체에 있어서 이웃 간의 신뢰 지수가 중요해요. 신뢰의 기반은 사회적 자본과 대안적 경제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서 입주자들 중 한 사람이 아플 때 약을 사다 주거나 밥을 차려주는 이웃이 있느냐? 만약 있다면 아픈 사람이 아파서 지출해야 했을 비용들(약, 진찰비용 등)이 감소되는 거죠. 이런 게 공동체가 신뢰에 기반한 사회적 자본의 발생인 거고, 대안적 경제의 실현인 거죠.
Q. 2028년 10월부터 아파트를 위스테이별내협동조합이 인수받는다고 들었는데 관련해서 어떤 준비과정이 진행되고 있나요?
재정소위원회가 만들어저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재정소위에서 분석한 자료를 가지고 주민공청회를 통해서 주민들에게 설명의 자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형에 맞게 공동체 활동, 적정 일자리,각종 위원회를 통한 다양한 활동들이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협동조합형 사업의 목적에 맞게 협동조합이 인수하여 운영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법 개정, 금융 등 준비할 것이 많지만 본격적으로 인수에 대한 준비를 해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2028년에는 이 사업의 취지에 맞게 정부 지분 70%를 협동조합이 일괄 인수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기존 뉴스테이 사업에서처럼 일반 건설사가 분양을 통해 수익을 내는 출구 전략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대안적 가치를 창출하는 공동체가 더욱 뿌리 깊게 자리 잡을 수 있는 모범적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Q. 위스테이별내의 실험이 경기도의 다른 지역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이사장님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계신 경기도형 사회주택 사업에 대해서도 얘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기도가 가진 이점은 토지가 유효하고 경기도 안에 사회주택을 짓고 싶어 하는 마을공동체, 협동조합들이 많다는 점이에요. 작년에 경기도청에서 관련 조례 제정을 했고 경기도 안에 사회주택팀도 생겼어요. 조만간 경기도 내 사회주택 지원센터가 세워진다고 해요. 그만큼 사회주택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한 기초적인 준비는 되어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서울보다) 사업성, 공급 주체가 부족하다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경기도에 사회주택이 활성화되는데 협회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위스테이가 생각하는
'마을(사회)형 사회주택' ,,, 생애주기형 모델 구현
경기쿱에서는 마을(사회)형 사회주택을 희망합니다. 생애주기별로 교육, 돌봄, 먹거리 등을 협동조합으로 만들어서 해결해나가는 모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규모가 필요합니다. 예를들면 공동체에서 같이 생활하다가 돌봄이 필요하면 공동체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만든 시니어 전용주택 단지에서 계속 더불어 같이 살아가는 것이죠, 또 시니어 전용주택에서 지내다가 돌봄(서비스)이 필요하면 간호사가 상주하는 케어 전용 섹션으로 이동하는 거죠.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AIC(Aging in Community)가 실현되는 거죠. 나이가 들어도 커뮤니티와 연결돼 돌봄, 먹거리 등 공동체와 계속 서로의 필요와 영향을 계속 주고받을 수 있는 거죠.
더 나아가서 위스테이별내에 일종의 힐링센터로 “라이트 센터”를 꿈꾸고 있습니다. 라이트 센터는 옛날 아메리칸 원주민들이 갖고 있던 회복 프로그램의 일종이에요. 특정 공간 안에서 충분히 신체적, 정신적, 영적 힐링을 하고 오는 거죠. 라이트 센터는 외부인들한테도 열어두어서 위스테이별내에서 교육만 받고 가는 게 아니라 2박 3일 정도 직접 동아리, 위원회도 참여해보고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소위원회 활동, 돌봄 활동, 협동상회 활동, 조합원 만남 등등의 생활을 하면서 공동체 생활이 어떤 건지 직접 체험하는 거죠. 가능하면 전국에 있는 활동가들이 위스테이별내에 와서 힐링도 하고 공동체의 힘을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그런 꿈을 꾸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공동체의 삶이라는 게 몇 시간 안에 말로 설명이 되는 게 아니거든요. 이거는 직접 살아봐야 알 수 있어요.
별첨: 손병기 이사장이 협회에 바란다.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사회주택이 확산된 것도 한국 사회주택협회가 특별히 주거문제와 관련된 많은 역할을 잘 감당해 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사회주택의 저변 확대와 전국적인 확산을 이룰 기회가 오기 바랍니다. 또 지금처럼 어려운 국면에 있을 때 우리 회원사들이 힘을 합쳐서 하나씩 해결해나가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특히 경기도의 사회주택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사회주택협회와 회원사분들의 많은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일시 및 장소: 4월 28일, 위스테이별내
인터뷰 진행: 한국사회주택협회 김준호 팀장, 조유영 매니저
한국사회주택협회(http://socialhousing.kr/)